힘빼는 어려움
뱃속에 아이가 생기면 엄마와 아빠는 아이를 만날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.
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내가 평생 겪어본 적 없는 설레는 기다림과 준비의 시간이었다.
그런데 이미 출산을 해본 선배엄마들은 말한다.
'뱃속에 있을 때가 가장 편해'라고 말이다 ㅎ
인생은 뭐든 직접 겪어보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다.
아이를 낳고 11년 동안 키우면서 왜 뱃속에 있을 때 가장 편하다고 했는지
격한 공감을 하는 순간들이 머리 터질 듯이 밀고 올라온다.
사랑하는 마음만큼 들어가는 힘
그런데 이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.
뱃속에 있을 때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표현할 수 없을 정보도 가득 찬다.
그때서야 알 수 있다. 왜 뱃속에 있을 때가 가장 편했을까?
이 작은 보물이 정말 소중하기 때문에 들어가는 힘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.
처음엔 내가 태어나서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사실이 너무 부담스러웠다.
너무 소중하고 너무 귀하고 설명할 수 없는 벅참이 있는데 그만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.
아이에겐 엄마가 전부이고 내가 그 전부라는 사실이 날 긴장하게 만들었다.
울음소리에 달려가기 바빴고 입는 거 먹는 거 자는 거 어떤 거 하나 놓치지 않았다.
나는 처음이고 내가 모르는 일들이라 아이에게 부족할까 봐 온종일 감각을 바짝 세워
저녁이 되기도 전에 진이 빠진다.
두려운 그 시간
남편 출근 하는 아침
교대로 불침번을 서는 깊은 밤이 지나가면 동지가 내 곁을 떠나가는 아침이 온다.
나는 남편이 출근하는 그 시간이 항상 막막하고 겁이 났지만 어찌어찌 또 꾸역꾸역 해냈다.
바로 그 꾸역 꾸역이 문제다.
내가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.
아이가 너무 예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마음을 담아 사랑을 전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
좀 못 먹어도 못 불편해도 좀 울어도 아이는 행복하니 마음의 힘 좀 빼라고 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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